유럽의 겨울은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열리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 다양한 먹거리와 장식품으로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마켓의 대표 상징인 글뤼바인(Glühwein)과 마켓 컵(Glühweintasse), 슈톨렌(Stollen), 바이낙츠피라미데(Weihnachtspyramide), 헤른후터 별(Herrnhuter Stern)의 의미와 즐기는 팁을 알려드립니다.

글뤼바인(Glühwein)과 마켓 컵(Glühweintasse) 이야기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글뤼바인입니다. 글뤼바인은 따뜻한 와인에 시나몬, 정향, 오렌지 껍질 등의 향신료를 넣고 끓인 음료로, 추운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글뤼바인은 각지의 크리스마스 마켓별로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 혹은 유리컵에 함께 제공됩니다. 이때, 이 컵은 보증금을 내고 사용 후 반납할 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순회하면서 각 도시나 마켓 고유의 컵을 모으는 것을 즐기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일부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이 컵들이 시즌 한정으로 소장 가치가 높아져 별도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글뤼바인은 보통 레드 와인으로 만들지만, 백와인으로 만든 ‘화이트 글뤼바인’도 있으며, 어린이나 비음주자를 위한 논알코올 음료 ‘킨더 푼슈(Kinderpunsch)’도 준비돼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슈톨렌(Stollen)은 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인기일까?
슈톨렌(Stollen)은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과일과 견과류가 풍부하게 들어간 달콤한 빵입니다. 겉에는 설탕이 듬뿍 뿌려져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오랜 저장이 가능해 크리스마스 전 한 달 이상 미리 만들어 두고 기다리며 먹었다고 합니다. 슈톨렌은 단순한 기념 음식이 아닌, 독일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은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슈톨렌은 드레스덴 슈톨렌(Dresdner Stollen)으로, ‘Dresdner Christstollen’이라는 이름을 통해 지역과 전통을 보장하는 인증 마크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한 조각씩 구매하거나 선물용 포장으로 판매되고 있어 여행자들이 부담 없이 현지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바이낙츠피라미데(Weihnachtspyramide)란 무엇인가?
바이낙츠피라미데(Weihnachtspyramide)는 독일 크리스마스 장식의 대표적인 전통 아이템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형태의 회전 장식입니다. 위에 촛불을 켜면 열기 때문에 프로펠러가 돌고, 아래에는 예수의 탄생 장면이나 겨울 풍경, 산타, 루돌프 등의 작은 목각 인형들이 배치되어 천천히 회전합니다. 이 전통 장식은 주로 독일 동부, 특히 에르츠 지방(Erzgebirge)에서 유래되었으며,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아 예술품으로도 인정받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대형 Weihnachtspyramide가 마켓의 중앙을 장식하는 구조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때, 이 구조물은 각 마켓의 촬영 명소로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마켓 방문 기념으로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곤 합니다. 가정용 소형 버전은 기념품으로 인기 있으며, 정교한 디자인은 해마다 새로운 컬렉션으로 출시됩니다.
헤른후터 별(Herrnhuter Stern),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의 별을 아시나요?
헤른후터 별(Herrnhuter Stern)은 독일의 크리스마스 장식 중 가장 상징적인 별 모양 장식입니다. 1820년대 헤른후트(Herrnhut)라는 마을의 교회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독일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장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별은 일반적으로 25개의 뾰족한 끝을 가진 입체적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수작업으로 조립합니다.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제작되며, 내부에 전구를 넣어 빛을 발하는 제품도 많아 창문 장식, 천장 조명 등으로 활용됩니다. 독일에서는 이 별을 '희망의 상징'으로 간주하며, 단순한 장식을 넘어 연말을 의미 있게 보내는 신앙적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마켓 곳곳에서 이 별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기념품 상점에서 플라스틱 또는 종이로 된 키트 형태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 전 대표 상징 알고 가기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은 단순한 겨울 마켓을 넘어, 유서가 깊은 독일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글뤼바인의 따뜻한 향기, 달콤한 슈톨렌 한입, 회전하는 피라미드 장식, 반짝이는 별 조명까지. 이 마켓의 상징들을 알고 즐긴다면 그 여행의 감동은 몇 배가 됩니다. 처음 방문하는 초보자라면 이 글에서 소개한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마켓을 둘러보며 독일의 따뜻한 겨울 감성을 느껴보세요. 기념품은 물론, 사진과 추억까지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